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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수해복구 현장

서구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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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대전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28세대가 침수됐습니다. 8월 3일 서구청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5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차량 78대, 오토바이 4대가 침수됐습니다. 오늘은 이 참혹한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며 코스모스아파트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대전서구자원봉센터(윤혜숙 센터장) 소속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을 소개합니다.

“새벽 4시 30분경에 천둥 번개가 치더니 비가 많이 내렸어요. 갑자기 집안까지 물이 차올라서 밖을 보니 주차장 차들이 다 물에 잠겼네요. 차가 둥둥떠서 앞동으로 떠내려갔어요. 지금 집안은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고요.”

코스모스아파트에 사는 분에게 오전 9시에 전해 들은 소식입니다. 이 아파트의 50대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얼마 후 소방관들에 의해 아파트 주민들이 보트로 구조되어 오량실내테니스장으로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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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7월 30일 오전 9시경 모습, 입주민 제공>

오후 2시경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서구자원봉사센터 송용석 사무국장과 직원을 비롯하여 서구자원봉사협의회 최미자 회장과 회원들이 이미 현장에 도착해있었습니다. 상황을 전해 들은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속속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쌓여있는 구호물품과 속속 도착하는 구호물품들, 장종태 서구청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현장에서 뵈었던 자원봉사단체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에게 물과 음료, 빵을 제공했습니다. 그들에 의해 빠르게 텐트가 설치되고 오후 3시경에는 이재민들이 텐트에 들어가 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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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량실내테니스장을 찾은 장종태 서구청장과 자원봉사자들>

집과 차량이 침수되는 큰피해를 입었음에도 평일이라 많은 분들이 출근을 해서 테니스장에는 20명 안팎의 이재민만이 대피해있었습니다. 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이곳보다는 코스모스아파트가 더욱 도움이 필요하다 보고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코스모스아파트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었고 경찰과 재난본부에서는 위험하다며 아파트 진입을 막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지갑에서 젖은 돈을 꺼내서 말리고 계신 분, 위험하다는 경찰의 만류에도 집안에 들어가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분, 물에 잠긴 차 앞에서 멍하니 계신 분, 참상을 사진에 담는 분들, 뉴스를 내보내고 인터뷰를 하는 방송사 기자들 등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양수기 소음 요란한 가운데 대부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피해자의 집안 청소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가 아파트 진입이 불가능하자 돌아갔습니다. 침수 첫날, 개인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할 현장 지휘체계가 없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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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월30일, 코스모스아파트 현장사진>

서구 자원봉사협의회(최미자 회장) 회원들은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간 뒤에도 현장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밤 폭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아파트 담벼락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고 흙포대로 무너진 담을 쌓았습니다. 담이 무너지면서 그 여파로 물이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1층까지 차올랐고 밤에 비가 오면 또 한번 침수위험이 있다고 했기 때문에 담벼락 복구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일손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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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월 30일, 코스모스아파트에서 무너진 담벼락을 복구하는 자원봉사자들>

오후 5시경 물이 다 빠졌고 아파트 진입이 허락되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아파트 바닥은 온통 나뭇잎과 진흙투성이었습니다. 물 먹은 벽지, 행거에 걸린 옷가지도 다 흙탕물 투성이고 가전제품도 대부분 물이 들어갔습니다저는 침수 피해자의 집안 사진을 찍어서 센터에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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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월 30일, 코스모스아파트 1층 침수피해 사진>

8월 1일, 침수 2일차,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는 본격적으로 코스모스아파트에 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총출동하여 수해복구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윤혜숙(서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과 최미자(서구자원봉사협의회)회장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에 잠겼던 각종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등 살림살이를 모두 집 밖으로 꺼냈습니다. 토사물과 쓰레기 등이 양수기 호스에 걸려 사용이 어렵게 되자 양동이와 쓰레받기가 동원되었습니다. 물에 흠뻑 젖은 장판과 벽지를 뜯어냈습니다. 흙탕물 범벅이 된 옷가지와 이불도 세탁봉사에 맡겨졌습니다. 그들의 손길로 '아수라장'이었던 아파트는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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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구자원봉사센터소속 자원봉사자들의 수해복구 현장>

수해현장 사진을 보자마자 돕겠다며 버스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고 낯선 동네를 찾아와서 낯선 집에서 청소를 하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모르는 이들 속에서 밥을 먹는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유명 정치인이 바로 내 앞에서 인터뷰를 해도 그분들이 왔다 갔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사진을 한 장이라도 더 찍어 세상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저절로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가장 먼저 재난현장에 와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계속되는 비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이상은 대전 서구자원봉사센터 블로그기자단 강민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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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엄마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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